그동안 농협에서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농산물 유통의 핵심과제인 물류, 특히 운송분야를 소홀히 해온 것이 현실이다.

농산물 유통개선의 핵심은 물류의 효율화를 통한 물류비용의 절감에 있으며, 물류비용 중에는 운송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 이를 절감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국내 농산물 물류비는 일반기업 물류비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02년 기준 국내 기업 물류비는 매출액 대비 9.9% 수준이며, 국내 농산물 물류비는 7조3,376억원으로 농업 GDP(24조6,549억원) 대비 30% 수준이며 이 가운데 운송비가 2조2,140억원으로 농산물 물류비의 30.2%를 차지하고 있다.

농산물 운송업무의 경우 운송주체의 영세성과 운송수단의 낙후성 그리고 불투명한 운송비 등 많은 비효율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지 농축산물의 체계적인 운송체계 질서 확립과 물류 효율화를 통한 농민조합원의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회원조합이 운송분야를 직접 관여해야 하나 일부에서는 작목반 농가가 지역의 영세 운송업체를 통한 개별단위 수송으로 규모화 및 전문화 등 물류개선이 잘 안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협에서는 농축산물 물류혁신을 선도하는 종합물류 협동회사인 ‘농협물류’를 지난 2004년 7월 설립하였다.

농협물류는 산지출하 농축산물에 대한 공동수송체계 구축으로 운송비 절감을 통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물류정보시스템 개발을 통한 전국적인 물류네트워크 구축으로 농업부문의 물류 효율화를 선도하며,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질좋은 농축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신속·안전하게 공급하고, 농협 계통사업 조직의 물류통합 및 전문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사업경쟁력을 증진하여 농업인과 도시 소비자에게 최대 만족을 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전농의 경우 농축산물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전농 산하에 농축산물 물류전문 자회사인 Acoopline(에이코프라인)을 이미35년 전에 설립하여 산지의 쌀을 비롯한 모든 농축산물 수송을 도맡아 수송비 절감과 물류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회원조합 및 시군지부 연합사업추진사업단의 산지 농축산물에 대한 운송 등 물류업무는 농협물류에 맡기고 생산과 판매에 전념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믿는다.

농협물류의 역할과 사업방향은 첫째, 기존 지역 농산물 운송업체를 농협물류의 우수협력 운송회사에 영입시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규모화·조직화·선진화 유도 및 전국 농산물 공동수송시스템 구축을 통한 차량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둘째, 물류전문인력에 의한 물류진단 및 적정한 운송비 산정으로 출하농산물의 수송비 등을 절감시키고 친환경적인 선진차량 운영으로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및 품질관리로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셋째, 종합물류정보시스템을 개발하여 첨단 차량관리시스템에 의한 실시간 차량위치정보, 차량온도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 화물네트워크를 통한 복하 연계 운송체계를 구축한다.

넷째, 대형 유통업체 등에 대한 공동 마케팅활동 전개 및 선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배사업과 해운업무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농업인과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농협물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농협 전 계통사무소의 전폭적인 농협물류 전이용을 당부드리고 싶다. O02-2264-7101.

손 은 남 〈㈜농협물류 대표이사〉